[테니스/프랑스오픈]힝기스-셀레스 32강 안착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마르티나 힝기스(20·스위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32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1일 프랑스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156위의 줄리아 아베(독일)를 맞아 1시간36분의 접전 끝에 2-0(6-4, 7-5)으로 이겼다.

첫세트 초반 0-2로 불안하게 출발한 힝기스는 내리 4게임을 따내 전세를 뒤집은 뒤 상승세를 몰아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먼저 2게임을 뺏겼으나 한수 위의 경기운영을 앞세워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로 버틴 아베 돌풍을 잠재웠다.

이날 힝기스는 1세트에서 손쉬운 발리를 실패한데 화가 난 나머지 네트에 라켓을 집어던져 관중의 야유를 듣기도 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고 게임에만 전념, 고비를 넘겼다.

3번 시드의 모니카 셀레스(미국)도 스위스의 엠마누엘 가글리아디에게 단 1게임만 내주며 2-0(6-0, 6-1)으로 승리, 간단하게 2회전을 통과했다.

또 홈코트의 나탈리 토지아, 아멜리 모레스모, 상드린 테스투가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2회전에서 나란히 2-0 완승을 거뒀다.

앞서 벌어진 남자단식에서는 4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마리아노 자발레타(아르헨티나)를 접전 끝에 3-2(6-2, 3-6, 6-7, 6-4, 6-4)로 꺾었다.

96년 챔피언에 오른 뒤 98년과 99년 2년 연속 2회전에서 탈락한 카펠니코프는 강력한 서비스를 앞세운 자발레타의 패기에 휘말려 세트스코어 1-2로 뒤져 또다시 초반 탈락의 아픔을 맛보는 듯 했다. 하지만 안정된 스트로크와 네트 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하며 4,5세트를 내리 따내 3시간30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첫판에서도 3시간이 넘는 사투를 펼친 카펠니코프는 2게임 연속 풀세트를 치르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김종석기자·파리 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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