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프랑스오픈]셀레스-피에르스 4강 길목서 충돌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30분


모니카 셀레스(27·미국)가 '비운의 스타'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낼 것인가.

5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 3번 시드의 셀레스가 13번 시드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2-0(7-5,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92년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셀레스는 이듬해 경기 도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어깨를 찔린 뒤 그 충격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났으며 부상까지 겹쳐 긴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올들어 부진을 떨쳐버리고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줄곧 무실세트 승리를 따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셀레스는 준준결승에서 역시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게 될 6번 시드 마리 피에르스와 4강행을 다투게 된다.

남자단식에서는 96년 이 대회 챔피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페르난도 빈센트(스페인)에게 3-2(5-7, 6-3, 5-7, 7-6, 8-6)로 역전승, 8강에 합류했다. 카펠니코프는 이 대회 4회전을 치르는 동안 3차례 풀세트 접전 속에서 19세트 196게임을 뛰는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김종석기자·파리외신종합>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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