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정상을 향해 진격중이고 일본 거인팀의 조성민은 지난주 톱스타 최진실과 메가톤급 결혼 발표, 현대 임선동은 일본진출 좌절과 부상으로 타격을 받았으나 올해 재기에 성공하는 등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의 유망주였던 손경수는 OB에 입단한 후 한번도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채 조기 은퇴했다.
‘빅4’로 불리던 이들의 고교졸업 당시 랭킹은 필자가 보기엔 ‘임-조-박-손’의 순서였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위치는 크게 달라져 있어 흥미롭다.
지난 일요일 6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94년부터 결혼은 성공한 후 늦게 하겠다고 했다. 하기야 요즘 같으면 박찬호는 워낙 행동제약이 많아 중매결혼이면 모를까 연애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때 그가 조카를 데리고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나타났더니 숨겨둔 애가 있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였으니….
박찬호에 비하면 조성민은 주위의 시선을 덜 받는 편이었는데 우연찮은 사건 속에 결혼을 공개해 뉴스의 핵으로 떠올랐다.
“부상에서 회복돼 한창 운동에 전념해야 할 때인데 과연 톱스타 출신 며느리가 제대로 내조를 할 수 있을지…”라며 말끝을 흐리는 부친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우려에 공감할 수도 있었다.
프로 스포츠란 공개적인 평가 속에 능력을 인정받아야 사는 치열한 승부세계. 땀과 노력은 물론 고도의 집중력과 절제가 있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빅4’중 가장 먼저 결혼할 것으로 보이는 조성민의 행보는 이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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