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존스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 총출동

올림픽은 지구촌 최고의 스타들이 기량을 겨루는 꿈의 축제. 프로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2000시드니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화려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여자 육상의 매리언 존스(미국). 단거리 스프린터인 그는 100m와 200m에 이어 400m, 1600m계주, 그리고 멀리뛰기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그로선 최우수선수(MVP) 제1후보인 셈.

그러나 이벤트로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가 단연 최고다.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모리스 그린(9초76·미국)과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도노번 베일리(캐나다), 아토 볼든(트리니다드토바고)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애틀랜타 MVP인 마이클 존슨(미국)의 사상 첫 남자 200m와 400m 동시석권 2연패도 눈여겨볼 대목.

남자 중거리의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 장거리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도 시드니를 빛낼 슈퍼스타. 마라톤에선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2시간05분42초·미국)가 부상으로 빠져 애틀랜타 은메달리스트 이봉주에겐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세계선수권 6연패에 빛나는 '나는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와 '미녀스타' 엠마 조지(호주)가 출전하는 장대높이뛰기도 흥미를 끈다. 메달 수는 적지만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구기종목은 시청률에서 다른 종목을 압도한다.

제이슨 키드, 케빈 가네트, 게리 페이튼이 이끄는 미국프로농구의 NBA 드림팀은 3연패보다는 팬들에게 얼마나 화려한 쇼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 월드컵을 그대로 옮겨놓은 축구와 사상 처음으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대만이 프로선수를 내보내 '붉은 악마' 쿠바와 겨루는 야구의 승패도 관심거리.

테니스에선 애틀랜타 남녀 금메달리스트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가 홈코트의 패트 래프터(호주)와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상대로 2연패에 도전한다.

이밖에 수영의 알렉산드로 포포프(러시아)는 자유형 50m와 100m에서, 복싱의 펠릭스 사본(쿠바)은 헤비급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