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된 '제2의 월드컵'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예외 없이 축구팬의 난동이 발생했다.
벨기에 축구팬은 이날 자국 대표팀이 스웨덴에 이기자 흥분해 시내 중심가에서 맥주병을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다 진압 경찰의 최루탄과 방망이에 의해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난동에 가담한 수명이 부상했다.
벨기에 경찰은 이날 150여명의 난동꾼을 즉각 포위하고 진압에 나섰으나 사태가 순식간에 확산돼 '훌리건 대책'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 바람에 대회 공동개최국인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또한 양국 왕실이 참가한 가운데 '우정과 포용'을 모토로 15분간 축제 분위기 속에 열린 개막식 및 개막전까지의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에 앞서 프랑스 기자들은 자국 대표선수들이 예정된 회견에 불참한 것과 관련, 항의 표시로 로저 레메르 대표팀 감독과의 회견을 보이콧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스페인 선수들이 자국 기자들의 취재에만 응해 수백km를 달려온 외국 기자들의 분노를 샀다.
선수들은 "대회기간 중 언론과 접촉하고 싶지 않고 할 말도 없다"고 항변했고 기자들은 "선수들이 배가 불러 거만해졌다"고 맹비난해 심각한 갈등을 표출.
<배극인기자·브뤼셀외신종합>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