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65경기에서 완투는 불과 다섯차례에 불과하다. 선발로 나가 6회 아니면 7회, 길게 가야 8회까지가 한계였다. 이유는 뭘까.
이는 볼넷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개인통산 볼넷이 14일로 400개를 돌파했다. 아직도 올시즌 내셔널리그 최다볼넷허용(55개) 투수. 하지만 삼진도 많다. 그는 탈삼진 70개로 내셔널리그 랭킹 15위다.
삼진과 볼넷이 많다는 것은 뭘 말할까. 투구 수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투구수가 많으면 당연히 완투가 어렵다. 박찬호의 한계투구 수는 110∼120개다.
하지만 14일 애리조나전에서 박찬호는 완투하고도 투구수가 108개에 불과했다. 탈삼진은 4개로 평소보다 적었고 볼넷도 단 1개. 땅볼 12개와 뜬공 10개 등 대부분이 타자를 맞혀 잡았다. 이날의 완투승은 그가 이제 '맞혀 잡는 피칭이 훨씬 경제적'임을 깨달았다는 걸 의미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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