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이탈리아 승리의 주역 프란체스코 토티

  • 입력 2000년 6월 15일 10시 39분


15일 새벽 열린 유럽 선수권 B조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토티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격을 퍼부운 이탈리아는 전반 6분,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토티가 문전에 모여있던 벨기에의 수비수들 사이로 몸일 틀며 헤딩, 골로 연결했다. 이후 이탈리아는 주도권을 벨기에에게 넘겨주는 듯 하였으나 1-0으로 앞서고 있던 탓에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첫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에게 승리를 안긴 프란체스코 토티는 로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그이 고향팀인 AS 로마의 팬이었다. 그는 93년 9월, 겨우 16살의 나이로 브레시아 칼치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AS 로마에서 데뷔한다. 한때 그의 우상이었던 선수들이 뛰던 그라운드에서 이제는 자신이 팬들의 우상이 된 토티는 두시즌째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그의 의심할 여지가 없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대표팀의 디노 조프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선발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뛰어난 플레이메이커인 그의 스타일이 조프감독이 선호하는 4-4-2 시스템에서 그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어떤 위치에 기용해야 할것인지도 문제였고, 델 삐에로와 비슷한 점이 많아 같이 기용할 경우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보여준 그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토티는 결국 대표팀에 선발되었고 스위스와 덴마크와의 유로2000 예선전에서 뛰게 된다. 특히 덴마크와의 경기는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중에서 기억할만한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서 그는 상대수비를 제치고 센터링을 날려 안토니오 콘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패싱력이 뛰어나고 넓은 시야를 갖춘 토티는 소속팀에서 두명의 공격수 바로 뒤에 포진해 공격을 돕는다. 디노 조프 감독도 무미건조한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그를 같은 위치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골을 만들어 낼뿐만 아니라 직접 득점하기도 하는 훌륭한 플레이메이커인 그는 늘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비교되어 왔지만 토티는 무엇보다도 세계무대에 자신만의 인상을 심어줄고 애써왔다.

최근들어 훨씬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열린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 2-0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김지현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ritgirl@my.donga.com

프란체스코 토티(FRANCESCO TOTTI)

국적: 이탈리아

소속: AS로마

생년월일: 1976년 9월 27일

키/몸무게: 180cm/77kg

포지션: 포워드

등번호: 20번

A매치: 14경기에서 2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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