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스웨덴-터키 90분간 헛발질

  • 입력 2000년 6월 16일 06시 32분


신이시여! 우리가 진정 한 골도 못 넣었단 말입니까.
신이시여! 우리가 진정 한 골도 못 넣었단 말입니까.
터키와 스웨덴이 '유로2000' 최악의 졸전끝에 득점없이 비겨 두팀 모두 예선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대회 첫 0-0 무승부를 기록한 스웨덴과 터키는 나란히 1무1패(승점 1)로 이탈리아(2승)와 벨기에(1승1패)에 이어 공동 3위에 머물러 최종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2승을 먼저 챙긴 이탈리아는 나머지 경기에 관계없이 제일 먼저 8강 진출 확정.

스웨덴과 터키는 20일 각각 이탈리아, 벨기에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이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제11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

1패씩을 안고 2차전에 나선 두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유로96'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3전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터키의 유럽축구선수권 1승에 대한 열망도,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예선5그룹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의 자신감도 보이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의 몸놀림은 하나같이 무거워 보였다.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한다는 지난시즌 스코틀랜드리그 MVP출신 라르손(29.셀틱 FC)은 볼만 잡으면 터키 수비에게 빼앗기기 일쑤였고, '붉은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터키 최고의 골잡이 하칸 수크루(29.갈라타사라이)는 어디에 있는지 모습조차 찾기어려웠다.

이날 두 팀 모두 경기 내내 미드필드에서 지루한 공방을 펼쳤을 뿐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패스는 번번이 끊겼고 선수들간 호흡도 맞지 않았다.

그나마 아쉬움이 남는 팀은 보다 공격적이었던 스웨덴.

스웨덴은 전반 3분 케네트 안데르손의 강력한 프리킥과 29분 라르손의 힐 패스에 이은 안데르손의 왼발슛이 터키 골키퍼 루스투의 선방에 막히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또한 전반 41분 륭베리가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으나 수비수의 태클에 넘어지며 헛발질,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켰다.

99-2000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이 주축이 된 터키는 미드필드를 생략한채 수비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연결하는 스루패스만을 경기내내 고집,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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