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포르투갈 코스티얀 후반종료직전 결승골

  • 입력 2000년 6월 18일 03시 44분


“이 순간 기다렸다”
“이 순간 기다렸다”
’소문난 잔치 볼게 없구만.’

후반43분 교체멤버 포르투갈 코스티얀(25·AS모나코)이 경기종료직전 극적인 헤딩 결승골를 터트려 강호 루마니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쾌조의 2승을 달린 포르투갈은 남은 독일전(21일)에 관계없이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이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1무1패를 기록한 루마니아는 잉글랜드전(21일)서 이겨야 8강 티켓에 한가닥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8일(이하 한국시간) A조 2라운드 첫번째 경기인 루마니아-포르투갈전이 열린 네덜란드 젤레돔 스타디움.

1승을 올려 다소 느긋한 포르투갈과 1무를 안고 나선 루마니아는 전후반 내내 지루한 졸전으로 일관했다. 다음 대회 개최국 포르투갈은 강호 잉글랜드에 3-2 역전승을 이끈 팀 답지 않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은퇴를 번복한 ‘발칸의 마라도나’하지(34·갈라타사라이)가 이끈 1무의 루마니아도 마찬가지.

이날 두 팀 모두 부정확한 패스로 일관했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센터링도 이렇다할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양팀은 전반 내내 서로 탐색전을 펼쳐 지난 예선전중 가장 짜증나는 경기를 보여줬다. 그나마 전반 26분 루마니아 몰도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간 것이 양팀중 가장 위협적인 슛팅. 이에 맞선 포르투갈은 피구가 오른쪽 돌파로 공격을 펼쳤지만 번번히 상대 수비벽을 뚫진 못했다.

후반 40분 하지의 위력적인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가는 듯했다.

후반 로스타임 끝나기 직전 포르투갈 피구의 프리킥을 코스티얀이 헤딩으로 골네트를 가르자 포르투갈 코옐료감독(49)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두손을 번쩍들고 기뻐 펄쩍 펄쩍 뛰었다. 극적인 헤딩 결승골의 주인공 코스티얀은 기쁜 나머지 포르투갈 관중석으로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주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하지만 양팀은 지난 16일 터키와 스웨덴전만큼이나 96분간 이렇다할 공격없이 최악의 졸전을 펼쳐 양팀 관중들을 실망시켰다. 양팀은 슈팅수 7-7, 코너킥 4-7, 파울 11-17, 경고 3-1의 전후반 기록에 나타나듯 졸전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종료직전 멋진 프리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피고는 경기내내 뛰어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 한방으로 말끔히 해소해 스타 플레이임을 입증.

이날 승리한 포르투갈은 A매치 역대전적에서 5승2무4패로 한발 앞섰다. 패한 루마니아는 이날 경고를 받은 하지가 잉글랜드전에 못나와 전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아른헴(네덜란드)외신종합·동아닷컴 김진호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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