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29·뉴캐슬)의 결승골로 ‘영원한 맞수’ 독일을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66년이후 A매치에서 독일에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한을 풀었다. 1승1패(승점3)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루마니아전(21일)을 앞둬 8강 진출에서도 다소 유리한 입장.
반면 비어호프가 부상으로 결장한 ‘노쇠한 전차군단’독일은 1무1패로 8강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전(21일)을 이겨야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수 있게 됐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예선 최대 빅카드의 하나인 잉글랜드-독일전이 열린 벨기에 샤를르와 스테이드 커뮤널 스타디움.
양국 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펼쳐진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종료휘슬이 울릴때까지 ’살얼음판’같은 드라마였다.
포르투갈에 2-3으로 역전패한 잉글랜드와 루마니아와 무승부로 체면을 구긴 독일. 양팀이 필사의 배수진을 친 전반 초반은 경기 비중때문인지 탐색전으로 일관했다. 이후 양팀의 서로 위협적인 슛팅으로 상대문전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잉글랜드 오웬의 위력적 헤딩슛과 42분 베컴의 센터링을 스콜스가 가슴으로 트래핑한후 왼발슛이 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기록은 슛팅수 6-3, 코너킥 4-3, 파울 7-9에서 보듯 독일의 근소한 우세.
이날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후반8분. 베컴의 자로잰듯한 센터링을 오웬이 수비를 유도해 시어러가 뛰어들며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자 잉글랜드 팬들은 광적인 응원으로 축제분위기.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12분 숄이 문전에서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회심의 오른발슛을 달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16분 잉글랜드의 케빈 키건 감독(49)은 오웬을 빼고 제라르드로 교체, 수비를 강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에 맞서 작년대회 우승팀 독일은 총공세를 펼치며 잉글랜드 문전을 위협했으나 시먼 골키퍼 선방에 막혀 리벡감독(62)을 안타깝게 했다.
90분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양팀선수들은 종료휘슬이 울리자 유니폼을 서로 바꿔 입으며 ‘숙명의 라이벌 대결’을 마감했다
이날 승리한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5무8패로 앞서 나갔다.
〈샤를르와(벨기에)외신종합 동아닷컴 김진호기자〉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