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훌리건들은 이날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에서 열린 영국-독일전에서 영국이 1대 0으로 승리하자 거리로 뛰쳐나와 맥도널드 가게를 부수고 경찰에 빈병을 던지는등 난동을 부렸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입장권을 못구해 운동장에 들어가지 못한 영국 팬들이 경기장 근처 술집과 카페로 몰려들어 행패를 부렸다.
영국과 독일 팬들의 충돌은 이날 오전 일찍 시내 한 카페에 몰려든 양쪽 팬들이 서로 플라스틱 집기를 던지는 사태가 빚어지며 촉발됐다.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한 가운데 강제 해산에 나서 대부분이 영국인인 극성팬 1백5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등 이날 하루 모두 5백여명을 검거했다.
앞서 16일 밤에는 샤를루아 찰스 광장에 운집한 영국 팬들이 광적인 난동을 부리다 374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벨기에 공군기 편으로 영국으로 송환됐다.
경찰은 또 2천여명의 술취한 양국 팬들이 서로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팬들을 광장 양편으로 분리시켰다.
대회 주최측은 1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대회 기간 이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왔으나 개막 이후 지난 1주일 여 동안은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됐다.
한편 영국 축구팀은 이날 유럽내 전통적 맞수인 독일팀을 1대 0으로 물리치며 34년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다.
[샤를루아(벨기에)AP.AFP연합뉴스]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