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현대건설은 삼성생명 '천적'…2연승

  • 입력 2000년 6월 18일 18시 51분


현대건설 하이페리온이 삼성생명 비추미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삼성생명의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5일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에 연장전 끝에 승리한 현대건설은 이날 다시 95-82, 13점차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의 중국 용병 쉬춘메이는 4쿼터 초반 오른쪽 눈위가 찢어졌는데도 출전을 자청,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 쉬춘메이를 포함해 ‘미시 가드’ 전주원(16점) 김영옥(19점) 등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는 활발한 공격을 보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5승2패로 삼성생명과 동률을 이뤘다.

연승행진을 ‘5’에서 마감한 삼성생명은 현대건설에만 2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며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박정은(16점)과 김계령(18점)이 버틴 삼성생명은 시즌 팀최다인 22개의 턴오버가 뼈아팠다.

하이페리온은 ‘빛의 신’이며 비추미는 ‘비추다’를 고유명사화 한 것. ‘빛의 대결’에서 현대건설은 전반을 49-47로 간신히 앞선 채 끝냈다. 팽팽하던 양팀의 밝기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때는 3쿼터. 삼성생명이 현대건설의 강압수비에 말려 허둥대다 8개의 턴오버로 자멸하는 사이 현대건설이 속공과 3점포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것.

현대건설은 59-55이던 3쿼터 7분부터 연속 10점을 올려 14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서 현대건설은 맥이 풀린 삼성생명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여 경기 종료 4분전 87-63을 만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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