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대표팀이 34년 만에 라이벌 독일을 꺾은 18일.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몰려나와 국기를 흔들며 ‘잉글랜드’를 연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국민과 함께 승리를 축하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8일 벨기에 샤를루아에서 열린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예선 A조 잉글랜드-독일의 경기. 잉글랜드는 후반 8분 골잡이 앨런 셰어러(30·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멋진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을 4-2로 누르고 우승한 이후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공식경기에서 34년 만에 거둔 승리.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56경기에서 28골을 기록한 바 있는 골잡이 셰어러는 이날 베컴의 프리킥을 골지역 왼쪽에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부진과 최근 A매치 7경기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해 골잡이로서의 명예에 금이 갔던 셰어러로서는 단숨에 명예회복을 이룬 천금의 결승골.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1패(승점 3)로 조 2위를 기록, 8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고 독일은 1무1패로 예선 탈락 위기를 맞았다.
같은 조의 포르투갈은 루마니아를 1-0으로 누르고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D조의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체코와 덴마크를 2-1, 3-0으로 각각 꺾고 2승으로 8강행을 확정했다. 현재 8강 진출팀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 4개팀이 확정됐다.
<권순일기자·샤를루아AP연합>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