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72년 결승 군산상 9회말 대역전 신화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11분


올해로 54회를 맞는 황금사자기의 역사는 그 세월만큼의 명승부, 진기록을 담고 있다.

황금사자기의 ‘명승부’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학교가 바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군산상고는 72년 제26회 부산고와의 결승에서 1-4로 뒤지던 9회말 기적처럼 4득점에 성공,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 바로 이 경기. 결승전 명승부는 77년 31회 대회에서도 연출됐다. 광주상고와 인천고는 연장 11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서다 11회초 광주상고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결승점을 올려 우승했다.

결승전은 아니었지만, 81년 35회 대회 8강전에서는 포철공고와 충암고가 연장 11회, 3시간24분의 접전을 벌이다 충암 김창식의 홈스틸로 승부가 갈리는 장면을 연출했고, 97년 51회 대회에서는 휘문고와 경남상고가 16강전에서 4시간4분의 혈투를 벌인 적도 있다.

80년 34회 대회 결승에서는 광주일고의 에이스 선동렬이 3-3이던 8회 선린상고 박노준의 홈런 한방으로 무너져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황금사자기에서 쏟아져나온 진기록도 두고 두고 화제거리. 유일한 3연패팀(1회-3회)인 경남중의 에이스 장태영(99년 작고)은 47년부터 3년간 무패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 65년 19회 대회에서는 중앙고의 이원국은 두 차례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76년 신일고가 창단 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이변을 연출한 것도, 85년 전주고가 팀 창단 60년 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감격을 경험한 것도 모두 황금사자기 대회에서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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