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회 개최국 포르투갈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서 열린 제11회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8강 첫경기에서 누노 고메즈(24·포르투갈 벤피카)의 연속골로 ‘떠오르는 태양’터키를 2-0으로 여유있게 제압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한 포르투갈은 오는 29일 브뤼셀에서 스페인-프랑스전(26일 새벽3시45분) 승자와 4강길목서 맞붙는다.
강호 잉글랜드, 루마니아, 독일을 차례로 이긴 포르투갈은 지난 89년, 91년 20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연속 우승멤버가 9명이나 포진해 이미 다크호스로 예견된 팀. 84년대회 3위가 최고성적인 포르투갈은 대회 첫 정상등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하칸 수쿠르(28·갈라타사라이)가 이끈 터키는 예선 3경기와는 전혀 다른 경기내용을 보이며 역대 대회사상 첫 8강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포르투갈 2-0 터키▼
슈팅수 22-8, 코너킥 11-1, 경고 5-3에서 보듯이 포르투갈은 미드필드에서 코스타-피구-핀투가 한박자 빠른 정확한 패스로 전후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아 일방적인 승리를 낚았다. 이에맞선 터키는 전반중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1명이 퇴장당하고, 전반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까지 실축해 동점기회를 무산시킨게 결정적인 패인.
전반18분 포르투갈은 피구가 왼쪽 센터링에 이은 코스티나야의 왼발강슛이 류스투 골키퍼 가슴을 맞으며 결정적 득점기회를 놓쳤다. 이어 29분 포르투갈 아크중앙서 터키 알파이가 수비수 쿠투와 헤딩싸움이후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네덜란드 딕욜주심의‘레드카드’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어진 포르투갈 공격에서 고메즈가 피구의 오른쪽 센터링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왼쪽 골네트를 갈라 선취골을 잡았다.
터키는 전반 루즈타임때 아리프가 수비수의 태클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유도했으나, 아리프가 찬 킥이 바이야 골키퍼 선방에 막혀 동점찬스를 무산시켰다.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던 포르투갈은 후반10분 피구의 완벽한 돌파에 이은 오른쪽 센터링을 고메즈가 추가골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25분 피구의 센터링을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고메즈가 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동료 콘세이상(26·라치오)에 이어 해트트릭을 놓쳤다.
이날 2골을 추가한 고메즈는 콘세이상(포르투갈), 자호비치(슬로베니아)와 3골로 득점랭킹 3위로 뛰어 올랐다. 벤피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메즈는 A매치 15경기 출장에 3골을 기록한 신예로 이번 대회를 통해 밀레니엄 스타로 발돋움 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8강전적
포르투갈 2(1-0 1-0)0 터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