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만타이를 제치고 전문 소방수 자리를 굳힌 김병현은 24일 홈구장인 애리조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10세이브째(2승3패)를 따냈다. 10세이브는 내셔널리그 구원부문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성적.
탈삼진은 62개로 9이닝당 탈삼진(15.79개)에선 양 리그 통틀어 구원투수 가운데 ‘넘버원’이다. 메이저리그 시즌 신기록은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세운 9이닝당 14.95개.
2-0으로 앞선 9회 선발 브라이언 앤더슨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병현은 19일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피홈런을 내줬던 첫 타자 테리 슘퍼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K행진’을 시작했다.
1번 톰 굿윈에겐 풀카운트에서 커브로 헛스윙 삼진. 2번 마이크 랜싱 역시 김병현의 커브에 맥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이로써 김병현은 22일 샌디에이고전에 이어 5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처리, ‘닥터 K’로서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최고시속은 146㎞였으며 평균자책은 2.04로 낮췄다. 애리조나의 2-0 승리.
김병현과 같은 날 등판한 박찬호(27·LA 다저스)는 10승 사냥을 29일 오전 11시5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으로 미뤘다.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 마운드가 미끄러워 제구력 난조에 빠진 박찬호는 1회 3연속 볼넷 뒤 맥과이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안정을 찾은 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2 동점인 5회 말 2번 드루에게 좌월 2점포를 맞아 다시 2-4로 뒤졌다. 6회까지 볼넷 5개와 4안타로 4실점한 뒤 7회 타석에서 교체. 다저스가 8회 션 그린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는 바람에 패전은 면했다. LA는 12회 연장전 끝에 6-9로 재역전패.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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