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샘프러스가 26일 개막되는 새천년 첫 윔블던에서 톱시드로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로 114회를 맞은 이번 윔블던에서 그가 다시 정상을 밟을 경우 7번째 우승컵을 안게 된다. 또 1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11회의 로이 에머슨(호주)을 따돌리고 이 부문 최다기록도 세운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의 수모를 당한 샘프러스는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열성팬. 지난주 우즈와 LA레이커스가 잇따라 US오픈과 NBA 정상에 오르면서 더욱 신이 나 있다. 또 최근 여배우 브리지트 윌슨과 약혼한 것으로 알려져 심리적 안정과 함께 대회 준비에 더욱 힘을 쏟았다.
샘프러스의 라이벌로는 지난해 준우승자 안드레 아가시(미국), 지난주 퀸스클럽대회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레이트 휴이트, ‘강서버’ 마크 필립포시스(이상 호주) 등이 거명된다.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올 프랑스오픈 우승자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등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한편 ‘돌아온 철의 여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는 여자복식에서 마리안 드 스와르트(남아공)와 호흡을 맞춘다. 나브라틸로바가 우승하면 빌리진 킹의 윔블던 20회 우승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