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대문야구장에서 개막한 제5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날 네번째 경기.
4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동산고는 5회와 6회 각각 4점씩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10대 8로 승부를 뒤집었다.
동산고 타자들은 경남고 선발 이대호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단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하고 퍼팩트의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교야구가 참맛은 에러에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동산고는 5회초 상대 1루수의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진루하면서 첫 찬스를 잡았다.
볼넷과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3루의 득점찬스.동산고는 7번타자 장진호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와 송은범의 중전안타로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계속된 찬스에서 동산고는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고 1번타자 이재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를 날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동산고는 6회와 7회 각각 1점과 4점을 더해 점수차를 벌이고 1점차까지 추격당한 9회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추가 경남고의 추격의지에 찬불을 끼얹었다.
7회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7-9로 접근한 경남고는 8회말 공격에서 안타2개와 투수 폭투로 8-9까지 추격한뒤 곧이어 1사만루의 역전찬스까지 잡았다. 그러나 절호의 찬스에서 7번타자 유희상이 4(2루)-2(홈)-5(3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 통한의 눈물을 뿌리며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한편 승리한 동산고는 오는 28일 대구고-부천고의 승자와 8강진출을 다툰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