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순천효천고 8강 선착

  • 입력 2000년 6월 27일 20시 37분


순천효천고가 서울의 강호 배명고를 누르고 제5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대회에서 8강에 선착했다.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16강 첫 경기에서 순천효천고는 동점 2번과 역전 3번을 주고받는 시소끝에 8회말 최현규의 좌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배명고를 11대7로 물리쳤다.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친 순천효천고는 각기 다른 7명의 선수가 11타점을 올리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승부는 8회말이 돼서야 갈렸다.

5회까지 7-3으로 크게 앞서가던 순천 효천고는 6회초 배명 박종섭과 손명래에게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도 배명 구본영에게 희생타를 내주며 7-8로 역전을 당한 순천효천고는 박진관에게 솔로홈런까지 맞아 점수차는 2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순천효천고는 당황하지 않았다. 포철공고와의 개막전에서 마지막 단 한번의 공격으로 4점을 뽑아내며 4대3 역전승을 일군 순천효천고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운명의 8회말. 순천효천고는 1사후 이승종과 문왕식의 연속 안타로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채워나갔다. 다음 타자 황덕찬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잠시 기회를 잃는 것 처럼 보였던 순천효천고. 하지만 거기서 물러설 순천효천고가 아니었다. 5번타자 이승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를 때려 기어코 9-9동점을 만들어낸 것. 계속된 찬스에서 최현규와 김태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점수차를 2점까지 벌렸다.

순천효천고는 마지막 수비에서 8회부터 등판한 1년생 투수 김이슬이 몸에 맞는공을 두개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으나 마지막 두타자를 삼진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년전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대구상고에 0-13으로 대패하며 황금사자기와 인연을 맺지못한 '한'을 품고 이번대회에 참가한 순천천효천고. 2년만에 명예회복을 노리는 순천효천고는 오는 30일 경기고-속초상고 승자와 4강진출을 위한 일전을 벌인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경기결과(27일 16강전)

배명고 1 0 0 0 2 4 2 0 0 9

순천효 2 1 0 1 3 0 0 4 x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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