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텔이야? 테마파크야?"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세계 오락의 수도(The capital city of entertainment)’ 라스베이거스. 연중 3300만명을 불러 들이는 ‘라스베이거스의 힘’은 어디서 올까. 카지노다.

밤만 되면 네온간판으로 ‘빛의 협곡’으로 변하는 이곳은 93년까지만 해도 밤에나 볼만한 도시였다. 그러나 그 해, 객실 2000개이상의 메가카지노호텔 3개 개관을 계기로 바뀌었다. 낮에도 볼거리 풍부한 전천후관광지가 된 것. ‘테마호텔’이 카지노호텔의 뉴패션으로 등장한 것도 이때다.테마호텔이란 호텔 자체가 관광거리. 트레져아일랜드는 소설 ‘보물섬’을, 미라지호텔은 사막의 신기루, 엠지엠그랜드는 영화가 실내외건축 및 장식의 테마다. 이런 호텔에서는 누구나 테마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맛본다. 엠지엠그랜드는 현관을 영화사 상징인 사자머리상으로 꾸미고(98년 사자입안으로 들어가면 돈을 잃는다고 믿는 중국인 때문에 철거됨) 트레저아일랜드는 15분 공연에 8백만원이 소요되는 해적쇼를, 미라지호텔은 일몰후 화산폭발쇼를 거리에서 수시로 펼친다. 피라미드건물의 룩소르호텔은 이집트를, 수로에 곤돌라가 떠다니는 베니치안호텔은 수상도시 베니스를 그대로 옮긴 듯 하다. 시저스팰리스의 팰리스타워는 로마시대 궁정처럼 화려하게 꾸몄다.

테마호텔의 원형은 9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관된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The Palace of the Lost City)’. 지진으로 몰락한 한 문명의 화려한 건축물이 발굴돼 빛을 보게 됐다는 것이 테마. 조각과 연못 화려한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호화판 카지노리조트호텔이다. 이 새로운 건축패션은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채택돼 지금까지 이곳 호텔패션의 메인스트림을 이룬다.

이런 테마호텔이 국내에도 처음 생겼다. 4월 중순 개관한 롯데호텔제주(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다. 건축 및 실내장식의 테마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시티와 비슷하다. 설계초점은 리조트호텔다운 편안함과 고급스러움. 아치형 객실베란다로 장식한 아이보리빛 고성풍 건물은 지중해풍이다. ‘ㄷ’자형 건물 안마당은 야자수정원과 남태평양의 라군(석호)스타일의 야외풀로 이국적 분위기를 풍긴다. 보트를 띄우는 강, 거대한 풍차도 있다. 미라지호텔의 화산쇼를 개량한 신종화산쇼도 펼쳐진다.

호텔입구 좌우측 날개건물의 회랑과 ‘공명(共鳴)의 방’은 앙코르의 따프롬사원을 패러디한 것. 로비 실내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의 이미지를 차용, 고급스럽고 환상적이다. 조각 벽화 카펫의 소재와 패턴은 고구려벽화에서 채용했다. 로비플로어의 대리석모자이크 패턴, 순금칠한 돔형천장, 건물 내외의 조각 분수 연못장식은 역시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시티를 닮았다.

건축에도 족보가 있다. 롯데제주호텔의 설계 및 시공(WAT&G), 실내장식설계(Wilson & Associates)업체는 바로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시티를 설계시공한 미국업체. 라스베이거스의 베니치안과 시저스팰리스팰리스타워, 캘리포니아의 사막골프휴양지 팜스프링스의 리츠칼튼 란초미라지, 호놀룰루의 힐튼하와이안빌리지탐파타워 역시 이 회사 작품이다. 롯데제주호텔은 이같은 리조트설계의 명가에서 탄생된 최신작 테마형호텔이다.호텔패키지: 개관기념 특별가격으로 제공한다. 환영음료, 기념품, 식음료(10%) 사우나(50%) 할인 및 야외풀 무료사용과 렌터카 20% 할인.

▼예약▼

02-779-1353, 064-731-1000, www.hotel.lotte.co.kr

<제주서귀포〓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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