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핵 잠수함' 김병현(21)과 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27)가 나란히 마운드에 선 날. 김병현은 시즌 12세이브째를 올렸지만, 박찬호는 두 번째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들의 명암을 바꾼 것은 어쩌면 약간의 행운 .
김병현은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애리조나가 6-2로 앞선 9회 1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삼진 1개, 뜬공 1개로 2타자를 가볍게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최근 3연속 세이브.
사실, 이날 김병현의 세이브는 애리조나의 투수들이 미리 얻어 맞아준 덕분. 애리조나가 7회까지 6-0으로 앞서 김병현의 세이브 요건은 물론, 등판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8회초 선발 투수 앤더슨이 1점을 주더니, 이어 구원 투수로 나선 파디야까지도 9회 1점을 더 내줬다. 2-6에서 주자까지 2명을 내줘 세이브 요건이 충족됐고 결국 김병현이 등판해 깔끔한 마무리로 팀 승리를 지켜냈던 것.
반면, 박찬호는 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4-3으로 앞서던 6회초 마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뒤 7회말 대타 산탄젤로로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결과는 LA다저스의 5-4 승리.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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