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한 레이카르트감독은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레이카르트는 “우리 팀은 골을 넣지 못했으며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축구의 법칙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이후 유스 히딩크에 이어 대표팀 감독을 맡은 레이카르트는 이로써 에리히 리벡(독일), 움베르토 코엘료(포르투갈)에 이어 이번 대회들어 세번째로 사의를 표명한 감독이 됐다.
○…두 차례나 팀을 울린 프랑크 데 보어(네덜란드)는 이탈리아 골키퍼 프란체스코 톨도를 평생 잊지 못하게 됐다. 네덜란드의 프리킥전문가인 데 보어는 전반 38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이 톨도에게 잡힌 데 이어 1번키커로 나온 승부차기에서도 톨도의 선방에 걸려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됐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을 실패했을 때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움을 나타냈던 데 보어는 승부차기마저 톨도에게 잡히자 그 동작을 똑같이 재현하며 망연자실했다.<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