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도는 전반 37분 드 부어의 페널티킥을 막은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선방을 해 첫 번째와 네 번째 키커였던 프랑크 드 부어와 보스펠트의 킥을 차례로 막어 이탈리아에게 감격적인 승리를 안겨줬다.
이날 경기로 일약 스타가 된 톨도는 그러나 항상 주전으로써 명성을 날렸던 것은 아니다. 최근 프로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지안루이지 부폰에게 주전자리를 내줘야 했던 것. 그래서 그는 항상 '제 2의 선택'이었다.
95년에 국가대표로 데뷔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국제경기 출장은 매우 적었다. 하지만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대신에 '제 2의' 자리는 항상 그의 것이었다. 98 프랑스 월드컵 때에도 안젤로 페루찌가 물러남으로써 대표팀에 포함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유로 2000 예선에서도 그는 벤치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였던 부폰의 부상으로 뛸 기회를 얻은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의 철벽방어를 확실히 보여줬다.
24살이던 95년에 크로아티아戰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으며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피오렌티나가 아스날을 이기는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큰 키를 비롯한 체격. 그의 듬직한 체격은 그를 무시못할 선수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아니다. 톨도는 골키퍼로써는 가장 중요한 민첩성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지녔다. 주전으로 뛰게 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타로 올라선 톨도. 남은 결승에서 그의 선방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김지현<동아닷컴 인터넷기자>britgirl@my.donga.com
▽프란체스코 톨도(FRANCESCO TOLDO)
국적:이탈리아
소속:AC 피오렌티나
생일:1971년 12월 2일
키/몸무게:196cm/90kg
포지션:골키퍼
등번호:1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