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제11회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결승전에서 만나 다음달 3일(한국시간) 로테르담서 ‘새천년 첫우승’을 놓고 한판 격돌한다.
이날 승부처는 이탈리아의 자물쇠수비가 과연 막강화력의 프랑스에도 통하느냐다.
현역선수중 세계최고 플레이메이커인 지단의 볼배급에 맞춰 앙리, 아넬카, 조르카예프등의 막강 화력이 말디니, 네스타 등이 쌓은 철벽수비벽을 어떻게 뚫느냐가 우승트로피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
'98월드컵 챔피언인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이탈리아가 이긴 데 대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같은 스타일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펼치는 ‘오렌지군단’보다는 수비위주의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기 때문.
우선 프랑스는 지단을 중심으로 미드필드부터 시작되는 막강한 공격력에 승부를 건다. 중원을 이끄는 지단의 날카로운 패스에 맞춰 빠른 스피드의 아넬카나 앙리에 곧바로 연결, 골을 잡겠다는 전략. 공격라인에 비해 블랑, 리자라쥐 등이 포진한 수비라인이 이탈리아에 비해 다소 약한게 흠.
반면 이탈리아는 튼튼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다가 기습공격하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선다는 전략. 전통적인 3-5-2 압박수비를 고집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허리진영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전술로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위력을 떨친바 있다.
자물쇠수비의 핵인 말디니--네스타-칸나바로-이유리아노등은 상대 공격수와 1대1대결에서 앞서며 커버플레이가 만점인 세계적 수준의 전문 수비수.
완벽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는 스트라이커 인자기, 델피에로, 토티등의 기습공격에 의한 한방을 기대한다.
한편 양팀간 결승전은 역대 유럽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이다. 86년이후 양팀간 역대전적은 프랑스가 3승1무로 앞서있다. 가장 최근경기는 지난 98월드컵때 준준결승전서 만나 프랑스가 승부차기끝에 4-3으로 이겼었다.
‘아주리군단’이탈리아는 68년대회 이후 32년만에, ‘우승후보 1순위’프랑스는 84년대회 우승이후 16년만에 각각 정상도전에 나선다.
김진호/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