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막강화력 부천, 청원정보고에 콜드게임승

  • 입력 2000년 6월 30일 18시 50분


부천고가 올해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에 드는 돌풍을 일으켰다.

부천고는 30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4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8강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진 청원정보고를 17-4, 6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올해 무등기대회에서만 한차례 8강에 진출했던 부천고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만 30점을 뽑아내는 막강 타력을 앞세워 95년 전국체전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넘보게 됐다.

이날 부천고는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청원정보고 마운드를 집중공략했다.

1회 이용찬이 오른쪽 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후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5번 김도훈의 스퀴즈번트로 선취점을 얻고 1루수 실책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부천고는 1회말 청원정보고 3번 이종우와 4번 이대현에게 대회 첫 연속타자 홈런을 맞아 2-2 동점을 내줬으나 2회 11연속 4사구로 8득점, 대세를 갈랐다. 2사후 1번 이용찬부터 타자일순한 뒤 2번 박준환까지 11명의 타자가 볼넷 8개, 몸에 맞는 공 3개로 걸어나간 것.

부천고는 이날 등판하는 투수마다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남발한 청원정보고 투수진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 8개, 볼넷 11개 등 무려 21개의 4사구를 얻어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1회전부터 혼자 2승을 따낸 부천고 잠수함 투수 황성호는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내 또다시 승리를 따냈다. 110∼120㎞대의 느린공에도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노련한 황성호는 3경기에서 17과 3분의 1이닝 동안 3점만 내줘 부천고 4강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상수·주성원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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