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마야구에서 11연속 4사구라는 진기록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나왔다.
8강전 첫 경기인 부천고와 청원정보고전.
‘마의 4사구행진’은 2회에 벌어졌다. 청원정보고 투수 정승환은 2사후 부천 톱타자 이용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제구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청원정보고 송차복감독은 급히 왼손 황명성으로 투수를 바꿨으나 그 역시 스트라이크를 못던지긴 마찬가지. 타자 2명의 몸을 맞힌 뒤 다시 연속 볼넷. 세번째 투수 이종우도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스트레이트 볼넷.
지루한 볼넷행진은 부천고 3번 최훈락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나서야 비로소 막을 내렸다. 11연속 4사구. 부천고는 8점을 ‘공짜’로 얻고 ‘희희낙락’했다. 11연속 4사구를 허용하는 동안 스트라이크 16개에 볼은 무려 37개.
방용진 대한야구협회 기록실장은 “아마야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어이없어했고 중계를 맡은 KBS 유수호 아나운서도 “야구중계 30년 만에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