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아가시, 토드 마틴에 진땀 역전승

  • 입력 2000년 7월 1일 01시 09분


남자단식 2번 시드의 안드레 아가시(미국)가 천신만고 끝에 3라운드에 진출한 반면 여자단식 1번 시드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가볍게 4라운드에 올랐다.

30일 영국 런던 교외의 올 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2000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 안드레 아가시-토드 마틴(미국)의 경기.

전날 폭우로 아가시가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한 상태에서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가시가 3-2(6-4, 2-6, 7-6, 2-6, 10-8)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아가시는 미국대표팀의 동료인 마틴을 맞아 마지막 5세트에서 2-5까지 뒤졌으나 강서브와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스트로크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8-8의 상황에서 내리 두 게임을 따내 승리를 거뒀다.

아가시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마틴에게 계속 끌려다니며 고전했으나 관중석에서 숨죽여 그를 응원하는 왕년의 테니스 여왕이자 연인인 슈테피 그라프를 쳐다보며 뒷심을 발휘해 역전극을 연출했다.

여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힝기스가 실비야 탈라야(크로아티아)를 2-0(6-2, 6-2)으로 완파했다.

힝기스는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로 탈라야를 공략해 1시간여 만에 손쉽게 승리했다.

한편 여자단식 2회전에서는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마리 피에르스(프랑스)가 마기 세르나(스페인)에게 0-2(6-7, 6-7)로 져 탈락했고 남자단식에서는 96년 이 대회 우승자인 5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에게 0-3(1-6, 6-7, 4-6)으로 완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김종석기자·윔블던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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