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대회]샘프러스 부상투혼…16강 진출

  • 입력 2000년 7월 2일 19시 20분


정상을 향한 그의 열정은 부상마저도 거뜬히 뛰어넘었다.

2일 영국 런던 근교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피트 샘프러스와 저스틴 기멜스텁(이상 미국)의 2000년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

톱시드의 샘프러스는 발목 통증을 이겨내며 3-1(2-6, 6-4, 6-2, 6-2)로 역전승, 16강에 올랐다.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최다승기록(13회)에 도전하는 그는 지난달 29일 벌어진 2회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 소염제를 먹고 테이핑까지 하고 코트에 나선 샘프러스는 1세트를 허망하게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더블폴트를 4개나 범했고 11개의 에러로 무너진 것. 하지만 게임이 거듭될수록 안정된 스트로크와 서비스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던 로드 레이버, 비외른 보리 등 전설의 스타들이 귀빈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거둬 기쁨이 더욱 컸다. 샘프러스는 “컨디션이 정상의 80% 수준으로 서브와 발리를 할 때마다 발목이 시큰거렸지만 참고 견뎌냈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필리포시스(호주)는 5시간5분의 ‘마라톤’ 접전 끝에 샬켄(독일)을 3-2(4-6, 6-3, 6-7, 7-6,20-18)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 경기 시간은 69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판초 곤살레스가 이틀에 걸쳐 세운 최장기록에 7분이 모자란 것.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4번 시드의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은 감기 몸살에 시달리며 세계 114위의 알렉사던 포프(독일)에게 0-3(6-7, 2-6, 1-6)으로 패해 탈락했다.

여자단식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가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를 2-0(6-4, 6-2)로 꺾고 4회전에 진출했다. 이밖에 비너스 윌리엄스와 모니카 셀레스(이상 미국) 등 상위랭커들도 나란히 16강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윔블던외신종합>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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