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로스타임 종료 1분전까지 이탈리아에 0-1로 뒤져 초조해하던 프랑스 국민들은 윌토르의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13분 트레제게가 골든골을 터트리자 거리로 몰려나와 `프랑스 만세'를 외치며 감격을 함께했다.
특히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시가행진이 벌어는 등 축제분위기가 밤새 계속됐다.
반면 일찍 승리감에 도취돼 거리 곳곳에서 파티를 벌이던 이탈리아 팬들은 어이없는 역전패에 그만 넋을 잃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다.
밀라노의 일부 극성팬들은 두오모성당 앞 광장에서 병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으나 불상사 없이 해산됐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델 피에로가 후반 잇따라 결정적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것을 패인으로 지적하면서도 "졌지만 잘 했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프랑스대표팀의 `골수팬'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경기 직후 탈의실로 달려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2년전 월드컵 우승 당시 선수들로부터 등번호 23의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던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의 승리와 프랑스 국민이 자랑스럽다"며 "레메르 감독과 주장데샹 등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