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정성껏 마련한 앨범과 선물, 군복에 예비군 마크를 달 때 느끼는 뿌듯함….
3일 상무에서 제대한 프로농구 LG세이커스의 김태진과 이상영. 26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이날 전역 신고를 한 이들에게 평생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생겼다.
LG 구단이 김태진과 이상영을 위해 성남의 국군체육부대에서 ‘깜짝 전역식’을 가졌던 것.
LG구단은 외국 VIP 영접에나 사용되는 리무진 1대를 빌려 위병소 앞에 대기시켰다. 또 미모의 도우미에게 제대 선물과 꽃다발을 전달하도록 준비했다.
부대를 빠져나오는 이들은 뜻하지 않는 환영행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같은 날 제대한 10여명의 다른팀 동료들은 모두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특히 이날 27세 생일까지 맞은 김태진은 ‘기쁨 두배’였다.
김태진과 이상영은 LG의 창단 멤버. 98∼99시즌 LG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끈 뒤 팀에서는 처음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하고 새로운 활약을 기대하는 뜻에서 ‘칙사 대접’을 베푼 것이다.
널찍한 리무진에 올라 탄 이들은 곧장 서울 방이동 LG숙소로 직행, 삼보와의 연습게임을뛰었다. 구단의 선물에 보답이라도 하듯 몸을 사리지 않으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약효’는 일단 확실했던 셈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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