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시드의 윌리엄스는 4일 영국 런던 근교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리자 레이먼드(미국)를 41분 만에 2-0(6-2, 6-0)으로 가볍게 꺾었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윌리엄스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9개의 에이스를 낚으며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첫세트를 2게임만 내준 채 가볍게 따낸 데 이어 2세트에서는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승리를 연출,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는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8강에서 맞붙은 친언니 비너스를 응원하기 위해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98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3회전까지 올랐던 윌리엄스는 지난해에는 감기로 출전을 포기했었다.
한편 앞서 벌어진 ‘러시아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의 복식 경기에서는 마크 로버츠(35)라는 남자가 코트에 뛰어들어 스트리킹을 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쿠르니코바의 열성팬인 로버츠는 나타샤 즈베레바(벨로루시)와 짝을 이룬 쿠르니코바의 복식 3회전 도중 알몸으로 코트를 뛰어다니다 경호원에게 붙들려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가슴에 쿠르니코바가 모델로 나온 스포츠브라 광고 카피를 칠하고 나온 이 남자는 156차례나 스트리킹을 한 ‘전문 스트리커’. ‘나체 해프닝’에 아랑곳하지 않고 2-0으로 승리한 쿠르니코바는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느라 그를 보지 못했다”며 수줍게 말했다.
<김종석기자·윔블던AP연합>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