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국 런던 근교의 올 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 메이저대회 4강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매가 만난 이날 결코 양보는 없었다. 이글거리는 눈망울로 공을 쫓았고 애매한 판정에는 항의도 서슴지 않았다. 둘 모두 스트로크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1시간26분의 ‘자매 대결’은 결국 언니 비너스의 2-0(6-2, 7-6)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가 끝난 뒤 비너스는 패배를 아쉬워하며 눈물을 보인 동생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는 비너스는 97년 US오픈에 이어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동생과의 역대전적에서도 4승1패의 우위를 지켰다. 세레나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도전했으나 그 꿈을 접은 채 언니를 응원하게 됐다.
첫세트를 32분 만에 가볍게 따낸 비너스는 2세트 들어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세레나에게 2-4까지 뒤졌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6-6 동점을 이뤘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비너스는 6-3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세레나의 더블폴트로 결승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비너스는 30개의 범실을 범했으나 세레나는 49개로 자멸했다.
<김종석기자·윔블던 외신 종합>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