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학배구]홍익대 결승진출 …윤영섭 부상투혼

  • 입력 2000년 7월 7일 17시 52분


2000 삼성화재컵 대학 배구 연맹전 2차 대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홍익대 레프트 공격수 윤영섭은 혼자서 대회가 열리는 제주로 내려와 미리 도착해있던 팀에 합류했다.

윤영섭은 왼쪽 무릎의 부상에다 폐의 모세혈관이 터지는 증상이 겹쳐 안팎 으로 병을 앓고 있던 상태. 그러나 전날까지 병원에 입원해있었던 윤영섭은 고집을 피우며 대회에 출전할 뜻을 비췄고, 당초 이번 대회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하려고 했던 홍익대 김경운 감독은 할 수 없이 윤영섭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이런 윤영섭의 투지 는 결국 홍익대를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홍익대는 강호 성균관대를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홍익대는 지난해 1차 대회이후 첫 결승 진출. 이 경기에서 윤영섭은 혼자서 34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도맡았다.

첫 세트는 성균관대의 승리. 성균관대는 레프트 이동훈과 센터 고희진의 활약으로 듀스 끝에 1세트를 28-26으로 잡았다.

하지만, 여오현의 끈질긴 수비와 윤영섭의 공격이 어우러진 홍익대가 내리 2,3세트를 따내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쉽게 승부를 결정지을 듯 했던 홍익대는 4세트 성균관대 레프트 이병주의 공격에 고전한 끝에 21-25로 뺏겨 승부는 다시 원점. 마지막 세트에서 홍익대는 성균관대의 잦은 실책을 틈타 16-1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둬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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