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뇌물과 협박이 오갔다는 의혹의 일부분이 풀렸다.그러나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독일을 지지해 주면 돈을 주겠다' 는 편지가 일부 집행위원들의 호텔방 출입문 밑으로 배달됐다는 의혹은 독일 사회풍자 전문잡지인 '티타닉' 의 어이없는 장난으로 밝혀졌다.
티타닉 은 뇌물 의혹과 관련,파문이 확산되자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국에 팩스를 보내 "투표전 집행위원들의 청렴도를 실험하기 위해 장난삼아 편지를 보냈다" 고 실토하고 전화는 걸지 않았다 고 밝혔다.
FIFA는 이에 대해 "애초 집행위원들도 장난 편지인줄 알고 투표전 이를 신고했다" 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독일축구연맹(DFB)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며 티타닉을 제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월드컵유치위원장 알렉 맥기번은 영국 권위지 '더 타임스' 특별 기고에서 "4명의 아시아 집행위원들이 제프 블래트 FIFA 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독일을 지지했다" 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맥기번은 "블래터 회장이 지난해 2002월드컵 본선 티켓을 늘려달라는 아시아의 요구를 묵살한데 대한 보복을 당한 것" 이라며 "이번 사태로 남아공을 지지했던 블래터 회장의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고 주장했다.
한편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며 최종 3차 투표에서 기권,결과적으로 독일의 개최지 선정을 도운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찰스 뎀프시(뉴질랜드) 집행위원은 9일 연맹 간부들과 만나 경위를 설명한 후 9월 연맹 회장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뎀프시는 기권과 관련해 나와 내 가족에게 쏟아지는 위협을 견딜 수 없다 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배극인기자·취리히AP연합>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