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지긋지긋한 아홉수"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25분


최고의 전반기 성적. 그러나 번번이 '아홉수 고비' 를 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박찬호(27·LA 다저스)가 호투하고도 전반기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0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즈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서 올스타전에 앞서 전반기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안타(1홈런)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으나 팀 타선의 불발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

박찬호는 0-2로 뒤진 8회말 수비부터 오스나로 교체됐다. LA 타선은 이후에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결국 0-2로 패했고, 시애틀의 일본 프로야구 출신 마무리인 사사키는 9회 등판해 19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로써 박찬호는 9승6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평균 자책은 4.17. 이날 경기까지 비록 10승 도전에 4번 연속 실패했으나,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올라선 이후 전반기 최고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를 울린 장본인은 시애틀의 포수 올리버. 이날 맞은 홈런을 포함해 3개의 안타를 모두 8번 타자인 올리버에게 허용했다. 2회말 1사에서 벨의 타구를 LA 우익수 그린이 실책하는 바람에 주자를 내보냈고, 이어 올리버에게 왼쪽 결승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박찬호는 이후에도 올리버에게만 2차례 안타를 더 내줬을 뿐 피안타없이 잘 막았으나 LA 타선은 끝내 침묵을 지켰다.

박찬호는 1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첫 경기에서 10승에 다시 도전한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박찬호 96년이후 전반기 성적(선발진 합류는 97년부터)
연도경기수승패평균자책
1996년29경기5승2패3.19
1997년18경기5승5패3.29
1998년18경기7승5패4.76
1999년17경기5승7패6.52
2000년19경기9승6패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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