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이상윤(31) 박남열(30) 신태용(30)등 30대 노장 3총사의 눈부신 활약으로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안양 LG에 이어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30대는 축구선수에게는 버거운 나이.더구나 많이 뛰어야 하는 한국축구에서는 더욱 그렇다.하지만 이들은 체력저하를 노련미로 채우며 상대팀들에겐 가장 까다로운 선수들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파괴력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탓에 발이 척척 잘 맞는다는 것. 박남열이 브라질 용병 조이와 최전방 투톱을 이룬 가운데 이상윤은 오른쪽,신태용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드에 포진해 서로 득점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잡은 선수에게 기회를 넘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김학범코치는 이들은 상대 문전에서 공을 잡으면 자신이 슛을 하는 것보다는 상대수비를 끌어내 빈 공간을 만들어 주는 데에 더 적극적 이라고 칭찬한다.
K리그 들어 팀이 얻어낸 22골중 16골이 이들의 발끝에서 터졌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는 7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박남열.지난해 상무에서 복귀한뒤 미드필더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바꿈한 박남열은 팀을 대표하는 특급 골잡이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팀의 승승장구 비결은 이상윤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의 월드컵 4회 연속 진출을 이끌었던 이상윤은 지난해 초 프랑스에 진출했다가 적응 실패로 4개월만에 돌아와야 했다.하지만 이상윤은 '팽이'라는 별명답게 피나는 개인훈련으로 국내 무대 적응에 다시 성공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신태용은 골(5골·랭킹 6위)은 물론 도움에서도 팀내 최다인 4개를 기록하며 도움 순위 2위에 올라 살림꾼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