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아메리칸 리그 올스타전 승리…지터 MVP

  • 입력 2000년 7월 12일 16시 20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MVP를 차지한 데릭지터의 맹활약으로 치퍼 존스가 분전한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6대3으로 이겼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97년 이후 최근 4년간의 올스타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역대전적에선 30승40패로 아직도 열세.

12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터너필드에서 펼쳐진 '별들의 잔치' 2000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마치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우선 양리그의 사령탑이 96년과 99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뉴욕과 애틀랜타의 감독 조 토레와 바비 콕스였다는 점.

또한 두팀을 대표하는 '수퍼스타' 데릭 지터와 치퍼 존스가 각각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두팀의 공격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번에도 뉴욕의 승리.최근 두번의 월드시리즈에서 완승을 거둔 뉴욕은 지터의 2타점 결승타와 마리아노 리베라의 깔끔한 마무리로 아메리칸 리그의 완승을 이끌었다.

'별중의 별'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지터는 부상으로 결장한 아메리칸리그 선발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즈(시애틀 매리너스)를 대신해 선발출장해 행운의 주인공이됐다.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첫번째 뉴욕 양키스선수로 등록돼 기쁨두배.

로드리게즈는 지터의 절친한 친구로 팬들의 투표에 의해 선발 유격수로 선정됐었다.

지터는 1회초 공격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며 이날의 활약을 예고했다.

3회초 케빈 브라운(LA다저스)을 중전 안타로 두드려 진루한 지터는 브라운의 밀어내기 볼넷때 홈인,올스타전 첫 득점을 기록했다.

'MVP = 지터'를 확정한건 1-1로 팽팽히 맞서던 4회초. 지터는 무사만루의 기회에서 알 라이터(뉴욕 메츠)로부터 유격수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경기의 흐름을 아메리칸리그로 이끌었다.

지난해 올스타전 MVP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7명의 대스타들이 부상으로 빠진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애틀랜타의 1루수 앤드리스 갈라라가.

지난 시즌 암에 걸려 한경기도 출전하지못한 갈라라가는 올시즌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경기시작전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5만 3천여 홈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했고 갈라라가는 4회 중전안타로 이에 보답했다.

한편 지터와 끝까지 MVP경합을 벌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강타자 치퍼 존스는 0-1로 뒤진 3회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아치를 그려 홈팬들을 열광시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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