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여행서]'아름다운 바다여행 2'

  • 입력 2000년 7월 14일 11시 57분


양영훈 지음/돌베개 펴냄/304쪽 1만5000원

'올 여름휴가 어디로 갈까? 산으로? 바다로? 아니면 섬으로 튀어봐? 어디 '쌈박한' 곳 없나?'

결론부터 말하면 고민 끝!. 왜? '괜찮은' 여행 길라잡이 책이 있으니까.

'아름다운 바다여행'이 바로 그 길라잡이다. 책방 진열대에 넓직히 차지한 여느 여행책과는 사뭇 다르다. 단순한 여행 안내서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이 책에는 바다가 있고 사람이 있다. 바다를 품은 고장의 자연 생태 역사 문화유적 민속에 관한 갖가지 정보가 가득한 '정보창고'다. 어디 그뿐인가. 큰길보다 작은길,작은길보다는 길이 아닌 듯한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과 재미가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또 작은 풀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남해 탐험이다. 민속의 섬 진도, 역사의 고향 강진 해남에 경치 좋고 인심 '끝내주는' 완도군의 청산도 보길도 소안도 등을 소개했다. 또 고흥 순천 여수 남해 통영 등 다도해의 이야기와 '미치도록 아름다운' 섬진강 유역의 풍광을 시원스레 펼쳐놓았다.

제2부는 제주도. 관광 팜플렛에 나오는 명소는 기본이고 제주도를 몇 번 다녀온 사람조차 잘 알지 못하는 숨어있는 비경을 '천기누설'했다.

부록으로는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 지역의 해돋이 해넘이 해안드라이브코스 해안절경 등 빼어나게 아름다운 바닷가 명소를 가려뽑아 각각 '베스트5'로 엮었다.

이 책을 읽으면 세 번 놀란다. 첫 번째는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사진. 무려 450여 컷의 사진이 올 칼라로 실려있다. 끝없는 백사장, 황홀한 해넘이, 금방이라도 때릴 듯한 파도…. 시원한 사진만 봐도 더위와 스트레스가 싸악 가신다.

두 번째는 새콤달콤한 글. 토종 된장국 냄새가 풀풀나는 글과 자연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이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다는 것.

세 번째는 방대한 정보. 상세한 지도는 기본이고 맛집 숙박 교통상세도 등 여행정보들이 빼곡이 들어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부호 하나. 도대체 이런 책을 쓴 사람은 누굴까? '양영훈'이라는 사람이다. 명함에 박는 그의 공식직업은 여행칼럼니스트 겸 사진작가. 10년동안이나 우리 산하를 누비고 다니는 '우리시대 나그네'다. 그의 이력을 보면 알토란같은 이 책의 출생비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월간'샘이 깊은 물'의 기자를 거쳐 한 출판사의 사진기자로 '날렸다'. 그뒤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며 신문 잡지 등에 우리 땅의 자연 역사 민속을 주제로한 여행기사를 기고해왔다.

이미 동해와 서해를 다룬 '아름다운 바다 여행' 1권을 펴낸 베스트셀러 주인공이다. 이 책은 1권에 이은 후속편.

연제호<동아닷컴 기자>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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