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마산구장서 14경기를 치러 2승2무8패를 기록했고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시즌 지금까지 마산서 비교적 약체인 해태 한화 SK를 상대했는데도 2승1무6패를 기록했다.
13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도 벌써 3번이나 펼치는 등 여전히 마산구장 징크그에 시달리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자 롯데 김명성 감독은 파죽의 13연승을 달리는 삼성과의 마산 2연전(15~16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든 마산구장의 악연에서 벗어나 삼성의 기를 꺽어 놓아야 겠는데 묘책이 없었다.
그런데 김감독의 고민을 들은 한 친구 고사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짚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감독은 구단에 고사를 요청했다. 구단도 흔쾌히 'OK사인'을 냈다.
하지만 2연전 첫날인 지난 15일 200mm이상의 폭우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고 고사는 다음날로 미뤄졌다.
비록 하루가 연기 됐지만 16일 경기전 김감독을 비롯한 롯데 선수단은 돼지머리를 놓고 정성스럽게 고사를 지냈다.
고사발 때문이었는지 롯데는 8회까지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9회 삼성 김기태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롯데 덕아웃에서는 "고사도 소용 없구나"하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인데다 9회말에는 특급 소방수 임창용이 등판해 삼성이 승리할 확률은 90% 이상이었다.
2-2 동점인 9회말 2사 1,3루.
잘 차린 고사상을 받은 마산구장의 신은 끝내 롯데를 외면하지 않았다.
삼성 유격수인 신인 김주찬이 김재익의 평범한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이제 웬일.
김주찬이 던지 불이 높게 송구돼 이승엽이 베이스에서 발을 뗀채 볼을 잡았다.
김대익은 세이프되고 그사이에 3루주자 손인호가 홈을 밟아 롯데는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삼성의 연승을 저지하고 기분좋은 승리를 따낸 롯데선수들은 "우리들의 정성에 감복한 마산구장 신이 김주찬의 송구를 방해했다"며 싱글벙글했다.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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