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석에서 행해지던 내기를 전체 스포츠팬을 대상으로 공식화하고 전산화해 실시하는 게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내년 4월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될 예정인 체육복표사업은 국내 스포츠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전망.
복표사업의 실무를 전담하게 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체육복표사업 시행 첫해인 내년 매출액을 최대 972억원으로 보고 있으며 2002년 4105억원, 2003년 7580억원, 2004년 9139억원, 2005년 9641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의 인기도를 감안하면 복표사업은 수천억원대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런 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첫 단계인 복표사업 수탁사업자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전산시스템을 운영해 소비자에게 복표를 직접 판매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수탁사업자는 총 매출액의 16∼17%를 운영비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이권이 걸린 ‘황금알 낳는’ 사업의 수탁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로비가 치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박용재 체육진흥투표권준비단장은 “진흥투표권 시행령 통과가 5개월이나 늦어졌지만 수탁사업자의 제안서 작성에 2개월이라는 긴 준비과정을 배정한 것은 충분한 기간을 둠으로써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체육진흥공단이 수탁사업자 선정심의위원회 감시단에 시민단체 추천인 5명을 넣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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