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美 가르시아파라등 '꿈의 4할대' 들락날락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43분


프로야구 선수에게 있어 시즌 4할 타율과 30승은 ‘꿈의 성적’이다.

국내에선 일본 퍼시픽리그 타격왕 출신 백인천(MBC)이 원년인 82년 0.412의 ‘타격시범’을 보였고 83년 ‘너구리’ 장명부(삼미)가 팀의 100경기에서 30승을 거두는 괴력을 선보였지만 이후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금단의 땅’으로 남아있다.

130년 역사의 미국과 60년 전통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4할 타율과 30승은 ‘신의 영역’으로 불린다.

미국에선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보스턴)가 1946년 0.406을 기록한 이후 50여년간 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일본에선 외국인선수 랜디 바스(한신)가 86년 0.389를 올린 게 최고기록.

30승도 68년 데니 매클레인(디트로이트)과 미나가와 무쓰오(난카이)가 각각 31승을 올린 게 마지막 기록.

그러나 올해는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와 일본의 이치로(오릭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와 함께 신세대 유격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저리그 5년생 가르시아파라는 18일 몬트리올전에서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날려 시즌 중반 이후 처음으로 타율 0.400을 채웠다. 20일 현재 타율은 0.399.

데뷔 첫해인 96년(0.241)을 제외하곤 지난해 타율 0.357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중인 그는 올해 홈런은 13개에 머물고 있지만 삼진은 25개에 불과한 전형적인 교타자.

참고로 윌리엄스 이후 최고타율은 94년 토니 그윈(샌디에이고)의 0.394다.

가르시아파라가 꾸준한 상승세로 4할 타율에 근접한 것과 달리 퍼시픽리그 7년 연속 타격왕을 예약한 ‘타격천재’ 이치로는 줄곧 4할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공방전 끝에 전반기를 0.401로 마쳤다.

이치로는 최근 들어 위협구 공포증에 시달리는 등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지만 출중한 타격감각으로 4할대의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시즌 최고타율은 처음으로 탸격왕에 오른 94년의 0.385.

한편 30승은 토론토의 ‘괴짜투수’ 데이비드 웰스가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15승2패를 거뒀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되는 바람에 어렵게 됐다.

토론토는 6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선발투수인 웰스로선 15경기 이상 등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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