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시즌10승…6이닝 6삼진 3실점

  • 입력 2000년 7월 21일 14시 27분


6경기 등판 32일만에 이룬 시즌 10승.

박찬호(27·LA다저스)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귀중한 시즌 10승을 올리며, 4년연속 두자리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6이닝동안 4안타(1홈런) 5볼넷 6삼진 3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지난달 19일 카디널스전 9승이후 5전6기만에 아홉수를 벗어난 박찬호는 시즌 10승7패에 방어율 4.23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이날 삼진 6개나 잡아내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지난달 19일 카디널스전 9승이후 5전6기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또 이날 승리는 일본인투수 요시이와의 한-일 맞대결서 얻어낸 승리로 더욱 값졌다.

다저스는 1회 셰필드의 1점홈런으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셰필드는 33홈런으로 내셔널리그(NL) 홈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3회까지 무안타 볼넷 2개로 잘 막아내던 박찬호는 4회 흔들렸다. 1사 1,2루서 해먼드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사 2,3루의 위기를 범타로 처리하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승부처인 6회. 박찬호는 첫타자 해먼드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이후 브랜트 메이네에 뼈아픈 투런홈런을 내주며 3-1로 역전당했다. 이후 타자들을 범타로 잘 막은 박찬호는 투구수가 114개로 교체가 예상돼 패전투수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곧이은 반격에서 다저스는 그루질렉의 안타와 1회 홈런을 때린 셰필드가 요시이를 상대로 9구까지 가며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1,2루 찬스. 다음 4번타자 숀 그린이 2볼상황에서 때린 타구가 기적적으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3점 홈런으로 다저스는 곧바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벤치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박찬호는 두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 대타 짐 레이리츠의 2타점 좌전안타로 2점을 더 추가, 6-3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구원투수 아담스와 패터스가 콜로라도 타선을 잘 막아내며 박찬호에게 믿기지 않는 1승을 선물했다.

박찬호는 오는 26일 올시즌 21번째 경기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1승에 도전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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