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박세리 '윽! 쿼드러플보기' 왜?

  • 입력 2000년 7월 21일 16시 58분


'안풀리네'
'안풀리네'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든가.

박세리가 어떻게 했길래 쿼드러플보기(기준타수보다 4타를 더 치는 것) 를 범했을까.

20일 열린 제55회 US여자오픈 1라운드.10번홀에서 티오프한 박세리는 2번홀까지 11개홀에서 1언더파를 마크하며 무난한 행진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맞딱뜨린 3번홀(파5.499야드).

우드 5번으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졌고 이것이 화근이 돼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 시작했다.

페어웨이로 탈출하기 위해 어프로치웨지(AW)로 친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말리면서 이번에는 왼쪽 러프행. 이어 그린 앞쪽에 길쭉한 워터해저드가 있어 3온은 무리하다고 판단해 샌드웨지로 레이업한 볼이 라이가 불리한 페어웨이 가장자리까지 굴러가 멈췄다.

그린까지는 172야드 남아있어 충분히 4온은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아이언 7번으로 친 네 번째 샷 마저 그린앞 에지에 맞고 튀어 해저드 언저리 돌틈에 끼고 말았다. 마땅히 드롭한 장소가 없어 10야드 후방으로 물러나와 1벌타를 먹고 드롭한 볼마저 설상가상 으로 풀이 긴 곳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그린까지 59야드를 남겨두고 피칭웨지로 친 여서번째 샷은 그린에 못미쳤고 7타만에 홀컵 2m지점에 온그린 시켰다.

이미 집중력을 잃은 박세리의 첫 퍼팅은 홀컵을 비켜갔고 결국 2퍼팅으로 마의 3홀 을 9타만에 끝마쳤다.

박세리는 경기직후 쿼드러플보기를 한 것은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 이라며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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