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가장 빛난 별은 82년 원년 최우수선수(MVP)인 롯데 김용희(현 삼성감독). 1m90의 훤칠한 키에 시원한 홈런포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는 82년 올스타전 3차전에서 최초의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13타수 5안타 3홈런 7타점의 맹타로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린 팀후배 김용철을 제치고 초대 MVP가 됐다.
김용희는 84년에도 11타수 5안타에 1홈런 5타점을 기록, 평생 한번도 어려운 '미스터 올스타'를 두 번씩이나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18년 동안 모두 7명의 MVP를 배출한 올스타 명가 롯데는 98, 99년에는 박정태를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MVP로 배출했다.
김용희의 별명이 '미스터 자이언츠'라면 1m70에 불과한 박정태는 '작은 거인'. 그는 김용희와 같은 홈런포는 아니지만 98년 5타수 4안타 1타점, 지난해에는 4타수 2안타 3타점의 고감도 타격시범을 보였다.
85년에는 삼성 김시진(현 현대코치)이 투수로는 처음으로 MVP가 됐다. 동기생인 롯데 최동원, 해태 김용남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투수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선 통산 7패를 당해 '새가슴'으로 불렸던 그는 3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져 1승을 거뒀다.
86년부터는 올스타전이 3경기에서 1경기로 바뀌어 기껏해야 3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MVP가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런 와중에서도 94년 태평양 정명원(현 현대)은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역대 두 번째 투수 MVP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93년 처음 생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선 삼성 양준혁(현 LG)이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94년에는 쌍방울 김기태(현 삼성), 95년에는 롯데 마해영, 96년에는 LG 심재학(현 현대)이 차지. 97년과 99년에는 현대 박재홍이, 98년에는 양준혁이 다시 왕좌에 올라 홈런레이스 왕좌를 두 번 차지한 선수가 됐다.
<마산=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프로야구 올스타전 역대 최우수선수 | |||
연도 | 최우수선수 | 팀 | 성적 |
82 | 김용희 | 롯데 | 타율 0.308 3홈런 7타점 |
83 | 신경식 | OB | 타율 0.429 1홈런 2타점 |
84 | 김용희 | 롯데 | 타율 0.455 1홈런 5타점 |
85 | 김시진 | 삼성 | 1승 5이닝 무실점 |
86 | 김무종 | 해태 | 타율 0.667 1홈런 3타점 |
87 | 김종모 | 해태 | 타율 0.667 1홈런 1타점 |
88 | 한대화 | 해태 | 타율 0.400 2타점 |
89 | 허규옥 | 롯데 | 타율 0.333 1홈런 1타점 |
90 | 김민호 | 롯데 | 타율 0.500 1홈런 1타점 |
91 | 김응국 | 롯데 | 타율 0.800 1타점 |
92 | 김성한 | 해태 | 타율 0.750 3타점 |
93 | 이강돈 | 빙그레 | 타율 0.667 1홈런 1타점 |
94 | 정명원 | 태평양 | 3이닝 무실점 |
95 | 정경훈 | 한화 | 타율 0.750 1타점 |
96 | 김광림 | 쌍방울 | 타율 0.750 1타점 |
97 | 유지현 | LG | 타율 0.500 2타점 |
98 | 박정태 | 롯데 | 타율 0.800 1타점 |
99 | 박정태 | 롯데 | 타율 0.500 3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