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우즈, "우승컵 가져가 미안하다"

  • 입력 2000년 7월 24일 08시 09분


○…타이거 우즈는 시상식장에서 우승컵인 클래라저그(우승은컵)를 받아든뒤 스스로 감격에 젖는 모습. 우즈는 자신의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우승컵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컵 아래쪽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서야 미소를 짓고 컵에 입맞춤. 이어 우즈가 컵을 머리위로 번쩍 치켜올리자 시상대 주변에 있던 6만여명의 갤러리들은 기립박수로 우승을 축하.

○…우즈는 시상식장에서 "바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며 스스로 감격해 했다. 우즈는 "골프의 고향인 이곳에서 모든 사람이 원하는 승리를 안았다. 이곳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면서 가족과

대회 조직위원회에 감사를 표시. 이어 우즈는 공동 준우승자인 어니 엘스와 토마스 비욘을 바라보며 "우승컵을 가져가 미안하다"고 가벼운 조크.

○…우즈가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달성하자 이를 지켜본 선수들은 그의 천재성에 대해 한마디씩. 마크 캘커베키아는 "우즈는 현존하는 최고의 플레이어이며 선택된 사람이다"면서 "전성기때의 니클로스라도 우즈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톰 왓슨은 "초자연적인 인물"이라고 촌평. 닉 팔도는 "그는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같다"고 치켜올렸으며 어니 엘스와 데이비드 듀발도 "우즈는 실수를 않는다", "매우 특별한 플레이를 한다"고 논평.

○…한때 선두인 타이거 우즈를 맹추격했던 데이비드 듀발은 `마의 홀'인 17번홀에서 통한의 더블파를 기록, 순식간에 공동 2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듀발은 455야드짜리 이 홀에서 티샷을 날린뒤 181야드를 남겨두고 세컨샷으로 무리하게 핀을 공략하려다 높이 2m의 그린 앞 벙커에 볼을 빠뜨려 최악의 기록을 냈다. 3번째 샷은 벙커벽을 맞고 다시 튕겨났고 설상가상으로 4번째 샷은 벽 아래에 떨어져 스탠스마저 제대로 어려워 뒤쪽으로 공을 보낸뒤 가까스로 4타만에 벙커를 빠져나왔다. 듀발은 벙커를 나오면서 분을 이기지 못하는 듯 채를 바닥에 내려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즈도 이 홀에서 전날에 이어 다시 보기를 하는 등 이번대회 보기 3개중 2개를 이곳에서 해 역시 ‘마의 홀’임이 확인됐다.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 18번홀에 도착하기 직전 그린으로 뛰어든 한 여성 스트리커가 깃대 주위를 달리기 시작, 갤러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세인트앤드류(스코틀랜드)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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