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伊올림픽선수단 기수에 처음으로 흑인 선정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33분


이탈리아가 올림픽 출전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기수로 선정했다.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이탈리아대통령은 28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행진할 기수에 흑인농구스타 칼턴 마이어스(29)를 임명했다. 참피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자유와 단결 등 두 가지를 상징한다”며 흑인 기수선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에서 자메이카출신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이어스는 이탈리아 농구 국가대표팀 포인트 가드이자 주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스페인과의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팀 최고인 18점을 넣어 이탈리아가 17년만에 우승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마이어스는 “이탈리아에는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우월감을 즐겼던 고대 로마의 정서가 아직 남아있는 듯 하다”며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을 비판하곤 했었다.<김상호기자·외신종합>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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