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이어온 ‘공한증’을 탈피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은 중국.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살려 심판들도 알게 모르게 중국의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후반 7분 이영표의 절묘한 ‘한방’으로 전세를 반전시켜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영표는 한국대표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의 ‘보증수표’. 왼쪽 사이드에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이 으뜸이다. 100m를 11초대에 뛰는 빠른 발과 탁월한 개인기로 왼쪽을 튼튼하게 받쳐 줘 올림픽팀과 대표팀의 왼쪽에 항상 중용된다.
이날도 이영표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그동안 수비에 치중하던 플레이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세, 중국 문전을 위협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빈곳이면 어김없이 뛰어 들어가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결국 오른쪽 골문으로 파고들며 이천수의 패스를 결승골 연결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공격권이 넘어가면 재빨리 골문으로 들어가 5월 유고와의 평가전에서 다 먹은 골을 머리로 막아내듯이 GK 김용대 옆에서 중국의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킨 것.
올해 프로에 데뷔한 이영표. 프로그라운드와 국제무대에서 ‘물 만난 고기 마냥’ 기량을 발휘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커 가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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