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유상철 "시드니 골사냥 책임진다"

  • 입력 2000년 7월 30일 17시 26분


"시드니가 보인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상철(29·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최근 '골몰이'가 무섭다.

29일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전. 유상철은 경기시작 2분만에 질풍같이 골문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4게임 연속골에 시즌 14호.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으로 2개월여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리시마 히로아키(15골·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득점랭킹 공동 2위까지 뛰어 오르며 득점왕을 노리게 됐다. 지난해 J리그 득점왕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에 이어 또다시 '코리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유상철은 98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에 이어 일본 무대도 평정할 태세다.

유상철의 이같은 맹활약에 허정무 대표팀감독은 시드니올림픽팀 와일드카드 3명의 후보에 그를 사실상 점찍어놓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23세 이하로 제한된 출전선수 규정의 예외조항으로 23세이상 성인선수 3명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

허 감독은 "아직 와일드카드를 확정하지 않았다. 올림픽팀의 전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며 실력과 몸상태 등에서 최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뽑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유상철의 낙점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 것.

4월29일 감바 오사카전에서 부상을 당한 유상철은 6월28일 교체멤버로 투입된뒤 15일부터 골을 잡아내기 시작, '골폭풍'을 일으키며 완전히 재기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유상철은 최전방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에다 수비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유상철도 최근 "올림픽대표로 발탁되는 것은 큰 영광이다. 불러만 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대표팀 합류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현재 와일드카드에는 유상철외에 김도훈(전북) 최용수(안양)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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