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볼넷병' 또 재발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36분


박찬호(27·LA 다저스)가 시즌 12승 도전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31일 필라델피아 베테랑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 2사까지 안타 9개를 맞고 볼넷 5개를 내주며 3실점한 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 박찬호는 시즌 8패(11승)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전 통산 4연승 후 첫 패. 평균자책은 4.08.

이날 박찬호를 괴롭힌 것은 ‘찜통 더위’. 낮 경기인 탓에 이날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돌았고 체감온도가 높아지는 인조잔디의 베테랑스타디움은 박찬호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박찬호는 2―2 동점이던 7회말 연속 볼넷 3개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내줬다.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2루 상황에서 이전까지 안타 3개를 맞은 모란디니를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이후 갑자기 체력이 떨어진 듯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박찬호는 조던, 프린스, 렐라포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비록 많은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6회까지 박찬호는 위기를 잘 넘겨왔다.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해(3개) 실점을 줄였다. 박찬호는 1회 연속 안타와 플라이,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고 4회말 1사3루에서 포수 크루터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더 허용했다.

다저스 타선은 4회초 1사 만루에서 크루터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을 뿐 4안타의 빈공으로 박찬호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박찬호는 6일 오전 11시10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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