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매너에는 대원칙이 있다. 즉,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킹시간에 늦지 않아야 하고 동반자가 샷을 할 때는 조용히 하는 것 등등인데, 이 정도는 특별히 배우지 않더라도 잘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매너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선배 중에 골프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 있다. 선배는 매너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강조한다. 통상적으로 그런 사람이라면 골프를 같이 하고 싶을 것 같은데 왠지 그 선배와의 플레이는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그 선배는 다른 사람들의 매너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기 자신의 매너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은 샷을 끝내고 다음 샷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자기는 샷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뒤에 남아 계속 연습스윙을 한다든지, 퍼팅 미스를 했다며 다른 사람의 퍼팅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뒤나 옆에서 연습을 한다. 설사 자기 자신은 인식하지 못한 행동이라도 이러한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골프를 잘한다고 해서 이런 매너가 상쇄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력자들이라면 매너는 더욱 좋아야 한다. 이런 정도의 실력이라면 매너도 몸에 배어 있어 행동 자체가 매너여야 한다.
김성재/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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